여권의 대표적 이론가인 동국대 황태연 교수와 김상근 목사가 민주당 연수에서 현 정권의 개혁방식에 대해 ''고언''을 해 주목된다.

제2건국위 상임위원장인 김상근 목사는 20일 ''국민의 정부 집권후반기 나아갈 길''이란 특강을 통해 "개혁과정의 부작용과 함께 개혁으로 인한 고통이 역으로 개혁의 수혜자에게 가중되고 있다"며 "개혁과 민주화,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국민의 체감도는 낮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향후 국정개혁 방향과 관련,"국정개혁의 과정과 결과로 평가받는 정권재창출이 돼야 하며 결코 정권재창출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개혁완성을 위한 제도적 정비와 함께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실천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국가경영전략연구소 부소장인 황태연 교수도 미리 배포한 강연자료에서 영국 ''대처리즘''의 실패를 거론하며 ''강력한 정부''의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

황 교수는 "대처총리가 내세운 영국식 권위주의의 강한정부는 오래가지 못한채 치유할 수 없는 불신과 부작용만 만연시키고 국민대다수를 고통속으로 몰아넣었다"며 "그는 ''영국병''을 치유했으면서도 정치,사회적으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대처리즘을 ''성공사례''로 자주 언급해온 여권의 주위를 환기시킨 것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