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의 여유자금이 있다면 과연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

금리는 하락세다.

반면 주가는 상승세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되리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자금운용기간을 어떻게 설정하고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한국경제신문은 은행 증권 투신사의 재테크 전문가 5명에게서 1억원 여유자금을 굴리는 방법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그 결과 <>장단기 상품에 자산을 배분할 것 <>안정성과 수익성를 갖춘 상품을 활용할 것 <>주식투자도 고려해 볼 것 등으로 요약됐다.

<> 장단기 상품에 분산 예치하라 =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장기 확정금리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 단기상품에 가입했다가 금리가 오른뒤 장기상품으로 갈아타는게 좋다.

문제는 금리전망이다.

물론 현재로선 금리가 더 하락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그러나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금리하락세가 멈출때가 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런 전망에 대비해 장단기 상품에 분산예치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권고다.

김성엽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은 "저금리가 지속될 것에 대비해 4천만원을 1년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되 5천만원은 금리상승에 대비해 3개월짜리 단기추가금전신탁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오세흠 현대투신 상품관리팀장은 현재 변동금리형상품중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뛰어난 CBO펀드와 회사채펀드에 각각 4천만원과 3천만원을 우선 예치할 것을 권했다.

그는 "두 펀드는 변동금리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데다 3개월만 지나면 언제든지 현금화할수 있기 때문에 금리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안정성과 수익성을 두루 고려하라 =주가가 뛴다고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까지 수직상승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경기가 하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꾸 예금금리를 떨어뜨리는 은행 정기예금에만 돈을 맡겨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안정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춘 상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세금우대상품이 꼽혔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세금우대상품을 고르는 것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수 있는 방법"이라고 권했다.

구체적으로 세금우대혜택을 받는 정기예금에 3천만원을 투자하고 역시 세금우대가 주어지는 신노후생활연금신탁에 2천만원, 장기주택마련저축에 2천만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모두가 세금우대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이므로 저금리시대에는 꼭 맞는 상품이라는 것이다.

김선문 대우증권 강남지점장도 "투신상품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데다 안정성도 뛰어나고 세금우대혜택까지 받을수 있는 CBO펀드에 3천만원을 우선 투자할 것"을 권했다.

아울러 은행정기예금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데다 단기로 자금을 운용할수 있는 MMF에도 3천만원가량 분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주식투자에도 눈을 돌려라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는 만큼 주식투자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 많았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직접투자는 상당한 위험이 있는 만큼 안전장치를 강구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했다.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상품으로 근로자주식저축을 꼽았다.

근로자주식저축은 1년동안 전체 금액의 30%를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대신 5.5%의 세액공제를 받을수 있는데다 이자및 배당소득이 비과세다.

세금도 아낄수 있고 주식투자에도 나설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건홍 한미은행 재테크 팀장은 근로자주식저축과 공모주및 실권주투자에 20%를 배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팀장은 "근로자주식저축은 5.5%의 수익률이 확보돼 있는데다 증시상황에 따라 추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세흠 현대투신 상품관리팀장은 근로자주식저축에 3천만원을 넣는 방안을 내놓았다.

"연말 주가지수를 최고 700으로 가정할 경우 세액공제금액까지 포함하면 세후수익률이 최고 22%에 달할수 있다"는게 오 팀장의 설명이다.

주식 직접투자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지적됐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