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친 마음의 잔가지를 쳐내고

마지막 남은 한 가지를 삼베올로 칭칭 엮어 보냅니다

풀어서 당신의 나무에 접붙여주십시오

먼 훗날에 조용히 뜰에 나가보겠습니다

덧나지 않은 푸른 잎사귀 하나 나부낀다면

당신의 사랑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시집 ''견딜 수 없는 날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