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크레티엥 총리가 이끄는 캐나다 대표단의 일원으로 중국에 이어 홍콩을 방문한 12세의 정보기술(IT)업계 재벌이 홍콩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웹사이트 회사 사이버텍스(cyberteks)디자인의 케이스 페이리스 회장.

그는 지난 17일 홍콩 생산성위원회 사무실에서 마련한 ''팀 캐나다'' 행사에서 어른 1백여명을 앉혀 놓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IT산업 발전방안 △실리콘밸리와 독점의 문제점 등에 대해 연설, 파란을 일으켰다.

페이리스 회장은 이날 연설에 앞서 둥젠화(董建華) 홍콩특구 행정장관과 만나 IT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데 이어 직접 웹사이트를 소개하고 기술을 시연, 참석자들과 현지 언론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일부 회사 관계자들은 사업계약시 내가 너무 어리다고 깔보고 처음엔 다른 생각을 품다가도 업무처리 능력을 알게 되면 안심을 한다"며 ''꼬마 회장''의 애로점을 털어 놓기도 했다.

회사내에서는 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그를 ''회장''으로서 깍듯이 모시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생산성위원회는 이날 행사에 앞서 홍콩주니어총상회(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페이리스 회장에게 제1회 디지털 청년상을 수여했다.

행사장에 나온 10대 어린이들은 "그가 우리에게도 IT 업계의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영감을 심어줬다"며 고마워했다.

페이리스 회장은 행사장에서 기자들의 속사포같은 질문에 수줍어 하는 등 때때로 어린이다운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