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고액 예금을 맡길 경우 고시금리외에 덤으로 얹어주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고 있다.

저금리 추세로 인해 적정 예대금리차이를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은 지난 12일부터 당초 0.5%포인트까지 주고 있던 영업점장 전결금리 제도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이 은행에서 1년만기 정기예금에 드는 고객들은 금액과 관계없이 고시금리인 연 6.4%를 동일하게 적용받게 됐다.

하나은행도 지난 13일부터 영업점장 전결금리 한도를 없애고 고시금리인 연 6.2% 수준에 정기예금을 유치하고 있다.

현재 영업점장 재량으로 0.4%포인트까지 금리를 더 얹어주고 있는 한빛은행은 오는 25일께 리스크회의를 열어 영업점장 전결금리 제도를 폐지하고 고시금리로 금리체계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의 경우 영업점장들은 지난해 고시금리에다 0.5%포인트까지 추가로 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결금리 상한선이 0.1%포인트로 낮아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은 고시금리만 내리고 전결금리는 안내려 외형상의 금리인하에 그쳤다"며 "영업점장 전결금리가 폐지 또는 대폭 축소되면 실질적인 수신금리 인하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