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은 15일 코스닥시장에서 3조8천4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하고 3조7천9백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이에비해 거래소시장에서의 매매규모는 매수 1조5천1백4억원, 매도 1조5천4백98억원으로 코스닥시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으로 몰린 결과다.

증권거래소시장이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지루한 장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소를 떠나 코스닥으로 대거 이동, 코스닥시장의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D증권 강남지역 지점 관계자는 "거래소시장의 증권주 등에 투자하던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코스닥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김분도 애널리스트도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눈치를 봐야하는데다 주가의 탄력성마저 떨어져 개인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3% 정도에 불과한 코스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거래소를 선호하지만 일단 안정궤도에 올라섰다고 판단되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코스닥으로 몰려 장세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12일 이후 이날까지 줄곧 매수우위를 유지하며 지수를 상승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들은 각각 2백25억원과 1백3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