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3단이 2연승으로 세계 바둑여왕에 등극할 것인가.

새 바둑여왕을 고대하는 전세계 바둑팬들의 눈길이 쏠린 가운데 제2회 흥창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 2국이 14일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주)흥창이 후원한 이날 대국은 지난 12일 첫 승을 거둔 박지은 3단이 지난해 우승자 루이나이웨이 9단의 벽을 넘고 바둑사를 새로 쓸 기회를 맞은 승부였다.

박 3단은 신중하게 대국에 임했지만 루이 9단의 맹공에 맞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오후4시 현재

○…대국을 생중계한 바둑TV는 여류기사 김효정 2단을 진행자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첫 국의 이정은 초단에 이어 여성 프로기사들을 세계기전 생중계에서 진행자로 기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김효정 2단은 "생중계 진행은 처음이어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두 기사는 첫 국과는 달리 초반부터 장고를 거듭하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

1시간30분이 지나도록 20여수만 둔 것.

관전자들은 "첫 판 패배를 설욕하려는 루이 9단이 심혈을 기울인데다 박 3단도 승부의 분수령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날은 세계 최대 기전 결승이 동시에 열린 올 시즌 바둑 최고의 빅데이였다.

여류 최대 기전인 흥창배 결승과 함께 세계 최대 기전상금(우승자 40만달러)이 걸린 이창호-창하오간의 잉씨배 결승전이 상하이에서 열렸기 때문.

박지은 3단과 이창호 9단이 이길 경우 모두 타이틀을 차지하게 돼 인터넷 바둑사이트(www.baduk.or.kr)에선 네티즌들이 양 대국 실황을 넘나들며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