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의 외자유치 ''패션''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외자유치가 대부분이었으나 올들어서는 주류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바뀌었다.

이는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폭락 이후 CB에 비해 투자리스크가 덜하다는 BW의 장점이 부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올들어 싸이버텍홀딩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10개 기업이 CB및 BW 발행을 통한 11건의 외자유치를 성사시키거나 계획을 공시했다.

이중 9건이 BW로 발행규모만도 9백86억원에 달한다.

반면 CB는 세화와 삼한콘트롤스(BW도 함께 발행)등 2건 1백3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CB가 46건 7천1백13억원으로 BW(15건 1천5백46억원)보다 4배 이상 많았던 것과는 정반대되는 현상이다.

BW를 발행키로 한데 대해 유나이티드제약의 관계자는 "지난해 주가하락으로 손실을 본 해외투자자들이 CB인수를 꺼려 BW를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코스닥의 주가변동성을 감안할때 인수자입장에서는 향후 전환청구에 목매는 CB보다 신주인수권과 사채가 분리되는 BW가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환청구만 하면 주식을 받을 수 있는 CB와 달리 BW는 인주인수권을 행사해 주식을 받으려면 인수자금을 추가로 납부해야하는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인수자들이 증시상황에 따라 신주를 인수하면 되는 데다 신주인수권 행사 후에도 사채의 확정이자 등을 확보할 수 있어 그만큼 투자리스크가 낮다는 설명이다.

발행기업 입장에서도 이중의 자금유입 등으로 별로 밑질게 없기 때문에 향후에도 BW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원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CB가 단발성 자금조달수단이라면 BW는 사채발행자금 외에 신주인수권행사에 따른 추가자금을 유입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