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올해 임금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임금 협상을 회사측에 전면 위임,다른 회사의 임금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회사 종업원의 대의기구인 노사협의회는 올해 임금협상 교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임금 및 처우와 관련된 제반사항을 회사측에 위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올들어 노사가 협상을 통해 조기에 임금협상을 타결한 곳은 있지만 직원들이 무교섭으로 회사에 위임하기는 두 회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전자 등 두 회사가 종업원 임금문제를 매듭지음으로써 삼성 계열사와 업계의 임금조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이익배분제(PS) 실시로 임금인상을 둘러싼 소모적인 대결보다 경영성과를 극대화해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 모두에 이익이라는 인식에 따라 이같은 결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DI는 노조가 없는 대신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년 임금협상을 벌여왔다.

삼성전자는 물가상승률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임금 가이드라인을 반영,2월말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