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반월공단에 있는 조명기기 전문업체인 우리조명(대표 윤철주).

겨울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공장 안은 뜨거운 열기로 후끈거린다.

유리를 다루는 공정이 많아 이곳저곳에서 불길이 뿜어나오고 그 불길 속에선 매끄러운 표면의 우유빛 전구들이 쏟아져 나온다.

공장 밖에는 제품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트럭들이 시동을 걸어놓고 줄지어 서있다.

이 회사는 이렇게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조명은 지난66년 설립된 이후 고집스럽게 한 우물만 파고 있다.

수출위주의 사업전략을 펴온 탓에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회사는 지난96년 자체 브랜드인 "장수램프"를 선보이면서 내수시장 공략에 본격 뛰어들었다.

99년말에는 코스닥시장에 등록됐다.

이 회사 제품의 명성은 해외에 많이 알려져 있다.

GE,오스람,필립스사 등이 모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우리조명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특히 제품심사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GE사와는 25년간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윤 사장은 "전구 1개가 생산되기까지 3백여가지의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필립스사가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공급자 테스트에서 1백점 만점에 99점을 받는 모범업체로 정평이 나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자회사인 우리ETI를 설립,최근 각광받는 냉음극형광램프(CCFL)사업에도 진출했다.

CCFL은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의 발광소자로 사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국내 수요만 연간 3천6백만개에 달한다.

세계시장 규모도 급성장,오는2005년에는 연 3백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조명은 일본 NEC사와 기술이전은 물론 생산 마케팅분야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시장을 공동 개척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 사장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CCFL의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목표액은 4백억원.

우리조명은 견실한 재무구조(지난해 말 기준 1백10%)를 바탕으로 5백명이 넘는 직원들의 복지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숙사와 출.퇴근 버스 운영.

때문에 근속연수 10년이 넘는 "장수"직원들이 유난히 많다.

"5백명의 종업원들이 실제 주인입니다. 이들과 더불어 가지 않는 회사의 성장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 조명의 오늘을 이끌어 낸 윤 사장만의 경영철학이다.

(031)492-1012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