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대형 IT(정보기술)그룹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 회사는 e삼성 관계사를 비롯한 30여개 벤처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한편 자사출신 벤처CEO모임인 ''SDS4U''소속 40여개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마켓코리아 위즈솔루션즈 등 그룹의 인터넷사업에 상당한 지분을 투자,삼성그룹 e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벤처투자=삼성SDS의 벤처투자는 벤처디비전 커뮤니티디비전 VM(밸류매니지먼트) 등 3개 부서에서 진행된다.

솔루션 확보가 목적인 벤처디비전은 지금까지 20여개의 벤처기업에 3백억원을 투자했다.

안철수연구소 네이버 스텔컴 파텍21 메디텔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벤처디비전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3백억원씩 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SDS4U소속 기업들에도 투자를 진행중이다.

장기사업파트너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커뮤니티디비전은 벤처디비전보다 투자규모는 훨씬 작지만 투자 대상기업에 절반 또는 그 이상의 지분을 투자한다.

최근에는 앤써커뮤니티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VM부는 e삼성 등 그룹인터넷사업에 대한 투자를 맡고 있다.

삼성SDS는 e삼성과 가치네트에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e삼성인터내셔널이 투자한 오픈타이드코리아 등 대부분의 기업에 출자했다.

삼성그룹의 B2B솔루션 업체인 위드솔루션즈에도 지분의 60%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e삼성 지원=한때 사업영역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었던 e삼성관계사와도 공동사업이 본격화되고있다.

e삼성차이나 e삼성저팬과 PC원격치료사업을 시작했으며 삼성SDS가 향후 B2B사업의 중심으로 육성키로한 ''SDS플라자''도 이들 기업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e삼성관계사에 대해서는 김홍기 대표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삼성SDS관계자는 "e삼성에 대해 사업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공급해 준다는 것이 삼성SDS의 입장"이라며 "필요하면 인력도 지원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룹 e비즈사업의 중심으로 부상=삼성SDS가 삼성그룹의 e비즈니스사업까지 아우르는 IT그룹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은 e삼성의 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한때 공격적인 투자로 테헤란로 벤처기업들의 구애를 받았던 e삼성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조사와 변칙상속에 대한 여론의 비난으로 사실상 벤처투자를 중단한 상태다.

e삼성 관계사들도 사업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독자적인 생존보다는 삼성SDS의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쪽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당분간 삼성SDS는 e삼성을 대신해 삼성그룹의 e비즈니스 사업의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SDS는 역할만큼 위상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VM에서 하는 투자는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지시를 받고 있으며 삼성SDS인력으로 출범할 위즈솔루션즈 역시 삼성전자의 임원이 신임사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