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유로=1백20엔=1천3백원''

앞으로 6개월안에 외환시장은 이같은 모습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특히 유로화는 최근 회복세가 부각되면서 미국 달러화와 함께 세계 양대 중심통화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결과는 8일 로이터통신이 57개 국제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한국경제신문이 외환전문가그룹(한경포렉스)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율예측 서베이'' 자료에서 밝혀졌다.

◆ 엔.달러 환율 =앞으로 6개월 안에 엔화 환율이 1백20엔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 금융기관들은 34개로 조사대상의 약 60%에 달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러시아 모라토리움 이후 처음으로 1백30엔, 1백40엔대를 예상하는 금융기관이 나온 점이 눈에 띈다.

이처럼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말 이후 다시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본경제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일본경제의 3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의외로 냉정하다.

오히려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엔화 송금이 늘어나 3월말까지 엔화 환율은 현 수준인 1백15엔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는 점이 이례적이다.

◆ 달러.유로 환율 =대부분 금융기관들은 유로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여건면에서 미국경제는 올해 3%, 유럽경제는 3.3%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성장률 역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로화 일정으로도 내년 1월부터 일상생활에서 본격 사용되면서 유로화 보유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제통화질서는 미 달러화와 유로화의 양대 중심통화로 재편되는 시대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탈락한 엔화는 이에 대한 보유심리가 급속히 약해져 지역통화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는 금융기관도 있다.

◆ 원.달러 환율 =한경포렉스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외환전문가들은 올해 원화 환율추이의 최대고비는 4∼5월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3개월까지 원화 환율은 완만한 상승세가 유지돼 1천3백원대에 도달할 전망이나 그 후의 움직임은 구조조정 효과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포렉스의 대부분 외환전문가들은 하반기들어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면서 1천2백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1천3백원대가 굳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