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7일(한국시간 8일)성대한 막을 올렸다.

프랑스 장 자크 아노 감독의 "문앞의 적"을 개막작으로 이번 영화제는 18일 폐막작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재편집본)까지 12일간의 대장정을 펼친다.

베를린 영화제는 칸,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대표적인 영화축제.올해엔 장편경쟁 부문에 24편,단편 경쟁부문에 11편이 출품됐다.

영포럼.파노라마.비경쟁.아동영화제도 함께 진행된다.

특히 올 영화제는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제작 명필름)가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눈물"(감독 임상수.제작 영화사 봄)이 파노라마 부문,"반칙왕"(감독 김지운.제작 좋은영화사)이 포럼 부문에 초청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무로 관계자들은 이번 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는데다 한국영화의 위상이 과거 어느때보다도 높다는 점에서 적잖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경쟁부문에는 "개같은 내인생""길버트 그레이프"의 라세 할스트롬 감독,스파이크 리,스티븐 소더버그,"로망스"의 여류감독 카트린 브레이야,"걸 온 더 브릿지"의 파트리스 르콩트감독등 쟁쟁한 감독들의 영화가 함께 올라있다.

비경쟁 부문에는 스탠리 큐브릭 전기 다큐멘터리와 리들리 스콧 감독의 "한니발"등이 상영된다.

50~60년대 할리우드를 풍미했던 커크 더글러스가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고 그의 대표작 "영광의 길""율리시즈"등도 상영된다.

심사위원장은 20세기 폭스사의 사장이었던 빌 메커닉이 맡았고 영국배우 재클린 비셋,이탈리아 호러영화 감독인 다리오 아르젠토,중국의 시에 페이,독일의 파티 아킨,브라질의 헥터 바벤코 감독등이 선정됐다.

숀 코네리,안소니 홉킨스,조니 뎁,피어스 브로스넌,줄리엣 비노쉬 등 세계적 스타들도 베를린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영화진흥회(위원회 유길촌)는 현지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한국영화종합홍보관"을 마련하는등 한국영화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보관에는 CJ엔터테인먼트,미로비젼,씨네클릭등 국내 배급사들이 입주해 홍보 판촉 등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