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코스닥 기업들이 지난해 증시 침체 때문에 미뤘던 유상증자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미 솔빛미디어 인피트론 등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으며 마담포라는 조만간 유상증자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외에 반도체 장비업체인 H사, 금속가공업체 S사,인터넷 솔루션 개발 업체 S사 등 20여개사가 상반기 중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해 증권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컴퓨터 계열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 업체인 솔빛미디어는 대우증권을 통해 오는 3월2일을 신주배정 기준일로 7백만주를 발행,1백14억원을 조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유상신주 할인율은 30%,배정비율은 구주 1주당 0.9주로 결정됐다.

청약일은 4월3,4일이며 실권주 발생시 4월11,12일에 일반공모를 실시한다.

여성의류 제조업체인 마담포라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오는 3월 중순께 유상증자를 실시해 15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유상증자를 원활히 마치기 위해 파격적인 신주 할인율(60% 예정)을 적용하는 동시에 무상증자 10%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산업용 계측기기 생산업체인 인피트론도 오는 16일을 신주배정 기준일로 65만주를 발행해 90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이와 함께 3월31일을 배정 기준일로 무상증자 40%를 실시해 유상증자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지난해 말 주춤했던 코스닥 기업의 유상증자가 최근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증시 침체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의 반등 국면을 틈타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금리가 낮아져 시중자금이 증시에 몰릴 가능성이 높은 점도 증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코스닥 기업들은 기대하고 있다.

황교목 대우증권 IB사업부 영업팀장은 "지난해 초 코스닥에 등록해 6개월간의 증자제한 기간이 끝난 기업 가운데 그동안 주가 폭락으로 증자를 못했던 곳을 중심으로 신규자금에 대한 수요가 일고 있다"며 "현재 20여개사가 주주총회에서 결산보고서를 승인받은 후 곧바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