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이 부패와 관리부실로 경제위기를 자초한 나라에 대해서는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또 구제불능의 경제난으로 치닫는 국가명단을 공표하도록 국제통화기금(IMF)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오닐 장관은 6일자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1998년 러시아구제금융을 예로 들어 "말도 안되는 짓(crazy)이었다"며 "경제 붕괴를 자초하는 나라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은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앞으로 경제 붕괴로 치닫는 국가들의 명단을 공개하도록 IMF에 압력을 넣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IMF지도부와 비공식 면담을 갖고 이같은 의사를 이미 통보했다.

IMF는 구제자금 공여 국가중 경제운용 성적이 좋은 국가에 대해서는 자료를 공개하고 있으나 부실국가 명단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