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한 시중은행 한 지점의 총수신보다 큰 2천여억원의 예금을 혼자 관리하는 은행 차장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작년 하나은행 PB(프라이비트 뱅커) 대상을 수상한 하나은행 선릉지점 류남현 차장.

1996년부터 VIP 고객을 관리하는 프라이비트 뱅커 업무를 시작한 류 차장은 지난해에만 8백여억원의 예금을 유치해 자신이 혼자 관리하는 수신규모가 2천억원을 넘었다.

류 차장은 투자상담사 1종과 FP(금융자산관리사) 등 고객관리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세금이나 법률정보 제공을 위해 금융연수원에서 실시하는 각종 연수를 수료했다.

류 차장은 "VIP 고객은 잘 아는 사람과 지속적인 거래를 하는 경향이 강해 한 번 거래를 튼 고객에 대해서는 가족관계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꿰고 있다"고 예금 유치비결을 말했다.

그는 "이제는 입소문만 듣고 찾아오는 고객들도 많아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람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 업무지만 의외로 술은 입에도 못 댄다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보람은행의 전신인 금성투자금융에 입사한 이후 주로 수신업무와 VIP고객 상담업무를 맡아 왔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