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에 있는 유.무선통신 전문 벤처기업인 퍼스널텔레콤(대표 박일근.이필우).

이 회사의 연구 실적을 적어 놓은 종이에는 CT2(시티폰) 단말기, 고속페이저, 무선 사무기기, 유럽형 무선전화기(DECT), MP3 플레이어,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등 20가지가 빼곡히 적혀 있다.

더 찬찬히 들여다보면 "세계최초 개발상품"이라는 단어도 자주 눈에 띈다.

무선호출기가 결합된 CT2(시티폰)와 MP3 플레이어가 내장된 이동전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목걸이형 MP3플레이어를 개발해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혁신"과 "첨단"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손색이 없는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라는 사실을 잘 말해 준다.

지난 96년 삼성전자 출신의 연구진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이 회사의 직원들이 올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대기업의 단순한 제품개발 용역업체에서 벗어나 제품 개발에서부터 생산과 마케팅 영역으로의 진출을 표방한 원년이기 때문이다.

매출 목표도 작년의 45억원보다 4배이상 늘어난 2백억원으로 잡았다.

이와 관련해 이필우 사장은 "그동안의 개발 경험을 통해 통신 제품과 관련된 모든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며 "이에따라 독자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는 판단 하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의 주력사업 아이템은 초소형 MP3 플레이어인 "BABY YEPP".

이 제품으로만 올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게 이 회사의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핸드폰용 무선 키보드와 MP3 기능을 내장한 보이스펜을 자사 브랜드로 생산,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사장은 "고정투자에 대한 부담을 없애기 위해 생산시설은 외부 전문업체에 아웃소싱할 계획"이라며 "본사에서는 품질관리와 주요 자재의 수급만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내에 품질관리팀과 구매팀을 신설하고 기존의 연구조직도 팀별 운영체제로 전환함으로써 개발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경영관리팀을 대폭 강화해 자금과 전문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의 장기적 목표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인 ITS시스템 및 차량탑재 단말기와 DAB(디지털 라디오 방송수신기) 제품의 생산이다.

특히 ITS 관련장비는 정부의 교통 선진화 정책에 의해 내년부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한가지 제품 및 아이디어에 국한되는 기존의 벤처기업들과는 달리 다양한 제품 개발에 따른 이익의 증대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031)221-9064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둘째줄 오른쪽 두번째 서있는 이가 이필우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