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대우 쌍용 등 국내 자동차회사들과 수입차 업체들이 자동차 판매부진을 탈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있다.

"2월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올 한 해가 어렵다"는 인식이 영업소들에 번지면서 대우 쌍용 등 국내 자동차메이커들과 수입차 업체들이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1월 판매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치자 2월 판매에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판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내 업체들은 최근 금융권의 금리인하 움직임에 발맞춰 자동차 구입 할부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2월 한달간 모든 차량의 할부이율(선수율 15% 이상)을 기존 연12.8%에서 11.8%로 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쌍용차는 또 차값의 40% 이상을 내면 할부기간 12개월 이내의 경우 8.0%,24개월 이내는 10.0%로 할부금리를 낮춰 준다.

이와 함께 2월에 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보장금액 최고 5천만원,의료비 지원 최고 1백만원의 교통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하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대우자동차는 신차종 개발과 소비자 이미지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판매 총력전에 나섰다.

대우차판매는 지난 1일 주택은행 및 삼성화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5일부터 수협과 연계해 보증인이 필요없는 ''무보증 할부''를 시행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 승용차 전 차종과 대우자판이 판매를 대행하는 쌍용차의 무쏘 코란도 체어맨을 할부로 사는 고객은 연대보증인(전액할부시 2∼3명)을 내세울 필요가 없고 신용대출 수수료(최고 70만원)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단 소비자들은 구매차량을 자차보험에 가입하고 근저당을 설정해야 하며 이와 관련된 모든 업무는 카 매니저가 대신하게 된다.

대우차 관계자는 "이번 할부제도 시행으로 할부기간에 균등 상환하는 정상할부의 경우 기존 연 12.8%에서 11.8%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차는 앞으로 주택은행 삼성화재와 함께 고객중심형 판매상품을 추가로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도 지난달 30일부터 자사의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36개월 이내의 할부금리를 기존 연 11.8%에서 11.0%로 0.8%포인트 내렸다.

할부원금 1천만원인 기아차를 36개월 할부로 구입하는 고객은 14만4백원을 절감하는 셈이다.

기아차는 또 2월 중 기아 미니밴을 사는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10명에게는 4년동안 LPG 가격 평균 인상분인 1백만원을 돌려주고 △1백명에게는 25만원을 돌려주며 △1천명에게는 핸즈프리를 무료로 주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당첨자는 3월 중순 기아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시중 실세금리를 반영해 자동차 할부시장에서의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구매 욕구를 촉진시켜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뉴EF쏘나타가 출시됨에 따라 구형 EF쏘나타에 대한 무이자할부 판매를 실시한다.

또 현대차의 전차종을 24,36개월 할부 구입할 경우 금리를 연 11.8%에서 11%로 낮춰준다.

48,60개월 할부는 연 13.2%에서 12%로 내린다.

수입차 업계도 1월에 실시했던 다양한 혜택을 2월까지 연장해 주기로 했다.

한성자동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전 차종을 사는 고객에게 현금 구입시 할인혜택을 주고 할부 구입시에는 무이자할부를 적용한다.

BMW도 3시리즈 5시리즈를 사면 등록세를,7시리즈는 등록세와 취득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볼보자동차는 오는 15일까지 2001년식 전 차종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최소 5백20만원에서 최고 9백50만원의 등록세 취득세 및 부대비용을 공제해 준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