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지난주 지표 금리는 연일 사상 최저치 경신 행진을 거듭했다.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48%,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7.03%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오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하를 점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생산 소비 설비투자 등 실물경제지표들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그대로 방치할 경우 돌이킬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를 호재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용경색으로 금리를 내려봐야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돈이 은행권에서 2금융권으로,그리고 다시 기업으로 흘러가는 자금의 선순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를 인하해 실질적인 부양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다만 물가가 걱정이다.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1.1%,전년동기대비 4.2% 올랐다.

일부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하가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급등하고 있는 국제 유가도 지켜볼 일이다.

지난주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국제 투기자본이 금융시장에서 석유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벌써 지난주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중동산 원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26달러에 근접하는 폭등세를 보였다.

정부는 주식시장의 활력과 자금시장의 선순환 기조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골몰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8일 증권사 사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5일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는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 모든 은행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자금 지원 확대 등 금융·자금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은행간 합병 등 자율적 금융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등 구조개혁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지난 2일 부도처리된 한국부동산신탁의 향방도 주목거리다.

외환은행 등 한부신 채권금융기관들은 7일 전체회의를 열어 처리 방향을 결정짓는다.

한부신의 부도 여파로 코레트신탁(구 대한부동산신탁)의 자금난도 가중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와 채권금융기관 25곳이 이번주 자금 지원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경련의 정기총회는 오는 15일.전경련은 이에 앞서 8일 2월 회장단 회의와 제1회 이사회를 연다.

이날 회의부터는 신임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추적을 받고 있는 김우중 회장의 거취와 본격화되는 중앙 언론사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도 관심거리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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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5일
.임시국회 개원, 국정보고(국회)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 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은행회관)

<>6일
.산자부, 중소기업 1만개 IT(정보기술)화 추진방안 발표
.4대부문 개혁과제 추진점검회의(청와대)

<>7일
.한.미 외무장관 회담(미국 워싱턴)
.한국부동산신탁 채권금융기관 전체회의
.국내금융기관 전체회의
.국내 첫 개방형 뮤추얼펀드 발매

<>8일
.김대중 대통령, 증권사 사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청와대)
.한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전국경제인연합회, 2월 회장단 회의 및 제1회 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