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22도 순한소주 시대''

소주업계에 순한소주 혁명이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전체 소주시장의 65%를 차지했던 알코올 도수 23도짜리 제품이 올들어 사라지고 있는 반면 순한맛의 22도짜리 제품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전체 소주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는 진로는 2일부터 주력상품인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를 현재의 23도에서 22도로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진로는 또 상표디자인도 단순하면서 공간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새로 만들었다.

진로측은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를 낮춘 것은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두산은 지난달 중순 녹차를 가미한 22도짜리 신제품 ''산''을 내놓았다.

회사측은 신제품이 녹차를 함유, 개운한 맛과 독한 소주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숙취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시장개척을 위해 김대중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수도권지역 음식점 등을 돌며 홍보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대선(부산)과 무학(경남)도 지난해 이미 22도짜리 제품 ''화이트''와 ''시원''을 각각 내놓고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호남지역을 연고로 하는 보해양조와 대구 경북을 주요 근거지로 하는 금복주도 22도짜리 신제품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9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참이슬을 포함한 23도제품이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올해는 22도 제품으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소주는 지난 74년 30도에서 25도로 낮아진 뒤 98년까지 24년 동안 25도짜리가 주류를 이뤄왔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