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엔 무얼 기대할까" 미국이 올들어 두번째로 금리를 인하하자 재료부재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주가가 반등세를 탄 것은 미국의 금리인하및 추가 금리인하가 강한 추진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 모멘텀이 이젠 사라져 버렸다.

정말 새로운 모멘텀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만 않은 것같다.

1일 상황이 그랬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격언이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니었다.

막상 2차 금리인하가 발표되자 대부분의 미국 투자자들이 이 격언대로 실천했다.

나스닥 주가는 2.31%나 떨어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개미군단이 주식을 내다팔았다.

2천3백96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2천66억원,국내 기관은 4백65억원을 각각 순매수해 격언과 반대 포지션을 취했다.

2월 증시에도 희망이 있다는 증거다.

◆미국의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미국의 경기지표가 개선되지 않는한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는 3월20일 개최되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0.5%포인트를 또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가의 펀드매니저들 사이에는 "경기지표가 계속 하강하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베팅을 준비해야 한다"는 기대도 있다.

적어도 오는 6월까지 4.75%대까지 낮출 것으로 보는 이도 적지 않다.

이런 기대가 전혀 엉뚱하지만은 않다.

지난 98년의 경우 미국은 단기간에 세차례나 연속해서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했다.

9월29일 5.50%에서 5.25%로,10월25일 5.25%에서 5.00%로,11월17일 5.00%에서 4.75%로 끌어내렸다.

◆지속되는 외국인 순매수=1일 외국인이 다시 2천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한데는 그런 기대감이 녹아있다.

SK증권의 강현철 조사역은 "일부 헤지펀드가 이미 차익실현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의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는 한 외국인의 순매수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이 2월중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삼성증권의 이남우 상무는 "유럽계 펀드들은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등 펀더멘털보다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려 증시에 유동성이 더 보태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김기태 이사는 "2월중 특별한 악재가 없는 것만도 호재"라고 말했다.

이미 반영되긴 했지만 현대투신증권에 AIG가 실제 투자에 나서기로 최종 결정을 내릴 경우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개방형 뮤추얼펀드에 관심=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와 함께 2월중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본격 판매도 수급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이르면 다음주중 개방형 뮤추얼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적어도 1천억원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식편입비중이 최소 60%여서 마이애셋과 합하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구 사장은 "은행예금금리가 인하되는 추세인데다 국고채 금리도 이미 많이 떨어져 있고 회사채는 아직 불안해 기관과 일반자금이 개방형 뮤추얼펀드로 몰릴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결국 외국인 순매수와,미국의 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개방형 뮤추얼펀드 판매등으로 2월장이 그렇게 실망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