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 강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뮤추얼펀드가 한국투자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최대 투신사인 피델리티는 한국 등 이머징마켓 투자비중을 종전보다 2배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신한은행 국민은행 삼성증권 등 우량 금융주를 대량 순매수했다.

이날 전체 순매수 대금 2천억원중 45%(9백19억원)가 금융주였다.

신한은행이 전날보다 3백원(2.18%) 상승했으며 주택 한미은행 등도 강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 미국 인터내셔널펀드가 이머징마켓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금융주를 1차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업종대표주로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전날 뉴욕에서 ''전세계 국제전략회의''를 갖고 이머징마켓 비중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전략안을 확정했다.

이 회의의 요점은 △현금과 채권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미국 주가의 고평가 상태,일본의 불안한 펀더멘털,중립적인 유럽을 고려해 이머징마켓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며 △이머징마켓에서도 동유럽과 남미보다는 아시아쪽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함춘승 전무는 전했다.

함 전무는 "미국의 대형 뮤추얼펀드들이 잇따라 한국 등 이머징마켓 투자비중을 대폭 올리고 있는 추세"라면서 "외국인 자금유입이 상당한 규모로 지속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종전처럼 이머징마켓펀드 자금이 아니라 인터내셔널펀드에서 이머징마켓의 비중을 확대하는 데 따른 자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내셔널펀드가 한국비중을 확대할 경우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최영권 동양투신 주식팀장은 "미국계 외국인 매수자금은 그동안 주로 이머징마켓펀드가 주류였지만 덩치가 큰 인터내셔널펀드에서 한국비중을 조금이라도 높이면 대규모 자금유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