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마케팅부서는 매년 3~4월이면 눈코뜰 새없이 바쁘다.

한해 장사를 가름할 여름날씨를 "점쳐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 영업 등 관련 부서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하절기 날씨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롯데가 이처럼 날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날씨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제과 전체 매출의 40%(2천9백억원)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빙과부문은 날씨에 목을 매고 있는 형편이다.

하절기 3개월간 매출이 연간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더위와 빙과류 매출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장마가 예년보다 길어지거나 기온이 30도 이하로 선선한 여름이 지속되면 생산 및 영업전략을 수정하면서 대응해 나가야 한다.

또 여름날씨가 덥지 않아 재고가 많이 쌓이게 되면 창고 비용은 물론 재고에 따른 기회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다.

재고를 적게 잡아 놓았다가 예상치 못한 폭염이 닥치면 생산을 풀가동해도 재고가 바닥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특히 빙과류는 생산 수송 보관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냉동상태에서 이뤄져야 하므로 상온에서 유통되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 날씨가 더욱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에따라 기상 전문 정보업체와 손잡고 단기 중기 장기간 예보를 분석해 영업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주)기상정보센터로부터 일.주간 등 단기예보는 물론 월 단위의 장기예보와 태풍 관련 정보를 받고 있다.

또 일본 기상청의 자료를 참고로 과거 10년간의 일기 기상정보 데이터를 구축해 가장 근접한 연도의 기상추이를 기본으로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롯데는 이같은 기상자료를 토대로 관련 제품의 생산물량 등을 조절해 나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빙과를 분류할때 형태기준에 따라 컵, 콘, 바(Bar), 튜브(펜슬), 홈으로 나눈다.

롯데는 여름 날씨가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해에는 유지방이 적게 들어 있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바 튜브류 등의 제품 생산에 역점을 둔다.

반대로 더위가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되면 콘류 제품을 집중 생산하게 된다.

실제 롯데제과의 장기 분석에 따르면 기온에 따라 팔리는 제품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25도 이하에서 잘 팔리는 제품은 콘, 25~30도에는 바, 30도 이상에는 튜브형 제품이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에 따라 매출이 크게 4~5배까지 차이나는 경우도 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