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냉전시대의 멘탈리티가 엄존한 이상 남북간 문화의 공존이란 표어에 불과한 게 아닐까.

5일부터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 인사미술공간에서 개막하는 "남북을 비추는 세가지 시선"은 3명의 작가가 주관적인 입장에서 남북문제를 조망한 이색 전시회다.

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탈분단시대를 조망하는 방법의 문제를 사진 다큐멘터리 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다루고 있다.

작가 박찬경씨는 남북한 문화의 이질성과 동질성을,장영혜씨는 과거 독재권력의 상징과 성적 욕망을,솔룬 호아즈는 남북의 서로 다룬 정치적 입장과 제도장치의 비교를 각각 보여준다.

서울미대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원을 졸업한 박찬경씨는 슬라이드를 통해 북한의 조선영화촬영소에 있는 서울거리 세트와 남한의 모의시가지 전투훈련장 세트를 선보인다.

파리1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장영혜씨는 비디오 애니메이션 "향수,2001"에서 과거 억압적인 이미지인 교련복 등이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다는 역설적인 면을 강조한다.

솔룬 호아즈는 지난98년 평양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 "평양일기"를 선보였던 호주작가.

이번 전시회에서는 남한 사람과 사건등을 담은 "서울일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24일까지.(02)7604-50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