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가 실적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중소형 저PER(주가수익비율)주로 확산되고 있다.

한일시멘트 일성신약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한일시멘트를 지난 22일 이후 이날까지 4일 연속 모건스탠리증권 창구를 통해 순매수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최근 1년간 1만4천∼1만5천원대의 박스권에서 맴돌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만7천원대로 올라섰다.

외국인은 또 지난 26일 이후 3일동안 일성신약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전문가들은 한일시멘트와 일성신약은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라는 점에서 외국인이 중소형 실적주로 관심을 이동하고 있는 징조로 풀이하고 있다.

이선일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한일시멘트는 재무구조가 가장 뛰어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실적호전 종목인 데다 조만간 시멘트 가격이 9% 가량 인상될 예정인 점이 주가강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시멘트의 지난해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1백% 가량 증가한 4백9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주당순이익(EPS)은 4천2백원이며 PER는 3.5배에 불과하다.

일성신약 역시 지난 회계연도중 1백억원을 훨씬 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순이익 1백억원 기준으로 주당순이익은 3천8백원이며 PER는 2.89배로 대표적인 저PER주에 해당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