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삼성중공업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8일부터 연말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삼성중공업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같은 순매수 행진은 올 들어서도 계속 이어져 지난 29일까지 단 이틀을 제외하고 매수우위를 유지했다.

30일 역시 워버그증권 창구 등을 통해 ''사자''주문을 내놓았다.

특히 최근 들어선 매수 규모도 커져 지난해 12월초 16%대에 머무르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29일 현재 23.50%까지 껑충 뛰었다.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 증권업계는 삼성중공업이 △삼성상용차 등 잠재부실 요인을 털어낸 데다 △올해 실적도 호전될 전망이고 △조선경기가 상승국면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대우증권은 "삼성중공업의 2000년 경상이익은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지만 이는 대손상각,외환비용,지분법 평가손실 등에 따른 것"이며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9천억원을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잠재부실 요인을 손실처리함으로써 재무구조가 크게 건전해졌다고 덧붙였다.

2001년 경상이익은 3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CSFB증권은 "환경규제로 인해 2007년까지 약 35%의 선박대체 수요가 발생해 조선업 경기가 상승 국면을 탈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