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뮤추얼펀드를 운용해준 대가로 받는 보수(일종의 수수료)가 회사별로 천차만별이다.

특히 일부 회사의 경우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데도 보수율을 상향조정해 눈총을 받고 있다.

29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회사의 보수율은 최저 0.55%에서 최고 2.9%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이 운용하는 국공채혼합형의 총 보수율은 0.55%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리젠트자산운용의 코스닥30전환형 등의 보수총액은 원금의 2.9%에 달하고 있다.

뮤추얼펀드의 보수합계는 운용사가 떼는 운용보수,판매사가 받는 판매보수,기타 수탁보수 및 일반사무보수를 합친 수수료를 말한다.

운용사가 운용대가로 받는 운용보수의 경우 KTB자산운용의 하이테크벤처2호가 1.35%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자산운용사들은 뮤추얼펀드가 처음 선보인 1999년엔 운용보수를 0.6% 안팎으로 책정했으나 작년부터는 배 이상 높였다.

그러나 작년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30%대를 기록,투자자로선 원금을 손해보고 수수료를 더 많이 무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펀드별로는 원금손실이 큰 주식형펀드의 수수료가 채권형펀드보다 훨씬 많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뮤추얼펀드 보수한도에는 제한이 없으나 대개 3% 이내에서 결정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는 주식형펀드의 보수율이 채권형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도입되면 펀드성격에 따라 운용보수도 낮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자산운용사들이 원금도 보전하지 못하면서 수수료만 많이 떼는 것은 문제"라고 반발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