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55승''이 말해주듯 프로에서도 언제든지 우승이 가능하다고 평가됐던 박지은.

그러나 99년6월 프로데뷔 후 지난해 ''고작'' 1승을 올리자 ''아마추어와 프로는 다르다''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 박이 시즌 초 간판선수들이 모조리 출전한 오피스데포에서 우승함으로써 일부의 우려를 보란듯이 씻었다.

박의 강점은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

12세때 미국으로 가 아마추어대회를 섭렵하면서 쌓은 경험덕분이다.

95US여자오픈에서는 역대 최연소(16세) 아마추어로 커트를 통과했으며 99년 이 대회에선 아마추어신분으로 공동8위,지난해에는 6위를 차지했다.

US여자오픈을 포함,미국골프협회가 주최하는 대회는 난이도가 높고 전장도 긴 골프장을 대회장소로 선택한다.

또 그린은 빠르고 러프는 깊게 하는 등 코스세팅을 엄격히 하기로 정평나있다.

비거리와 정확성을 겸비한 선수만이 정상에 오를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파워''도 필요하다.

깊은 러프에서는 그것을 쳐낼수 있는 힘이 없이는 볼을 꺼내기 힘든 것.대부분 선수들은 그래서 우드로 러프샷을 하지만 파워풀한 박지은은 아이언으로 러프샷을 시도한다.

블루몬스터코스도 미국투어에서 악명이 높은 곳.

박은 이 코스에서 세계여자골프 정상 캐리 웹을 보란듯이 제침으로써 ''큰 경기와 어려운 코스에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