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 광고회사다.

지난해말 기준 시장점유율이 16.5%에 달한다.

4대 매체 광고는 물론 프로모션,스포츠및 인터넷 마케팅,브랜트 컨설팅등의 종합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삼성,SK,한국통신,동서식품,동양제과,서울우유,다음커뮤니케이션,옥션등 우량한 국내 50여개사를 광고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 광고전문지인 애드 에이지(Ad Age)로부터 1999년 매출액 기준 세계 28위의 광고회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18만원대(액면가 5천원)까지 솟구쳤던 주가가 연말엔 6만2천원으로까지 곤두박질쳤다.

올들어 반등세를 보였지만 지난주말 현재 8만4천8백원에 그쳐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배종렬 제일기획 사장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경기둔화로 광고시장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과 올해 실적예상치는.

"광고시장은 경기변동에 따라 심한 기복을 탄다.

오는 2월말이나 3월초까지 부진이 계속되다 2.4분기부터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금융권,환율,유가안정등에 힘입어 구조조정을 거친 기업과 벤처기업의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2002년의 월드컵,디지털및 위성방송 개시,인터넷인구 증가는 광고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올해 광고시장 규모는 5조6천억~6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해는 5조8천억원이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9천4백억원의 광고 취급고(수주물량)에 4백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창사이래 최대규모다.

올해 광고 취급고는 9천5백억원을 예상한다"

-최근들어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등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주가가 적정수준이라고 보는지.

"경기둔화를 미리 반영해 주가가 지난해 충분히 하락했다.

내재가치를 고려할 때 최근의 반등추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경기회복이 빨라질수록 주가 반등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매출원가율을 낮추는등 경영효율도 높여가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은 상태(26일 현재 51.9%)다.

외국인이 더 사기에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주가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액면분할이나 자사주 취득등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액면분할에 대한 투자자의 의견을 계속 수렴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요구와 필요성이 커진다면 액면분할을 긍적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지난 연말 자사주 15만주를 매입했다.

향후 주가추이를 고려해 추가 매입할 것을 적극 검토할 것이다"

-제조업체와 달리 광고회사는 벌어들이는대로 차곡차곡 이익으로 쌓인다.

인건비외에 마땅히 돈 쓸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사내 유보된 이익금을 어디에 사용할 계획인지.

"무차입 경영덕분에 일정 규모의 가용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주주와 회사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곳에 사용할 예정이다.

인터넷및 스포츠 마케팅과 마케팅 컨설팅사업에도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가용현금이 많다보니 삼성 계열사에 대한 지원 우려가 가끔 구설수에 올랐다.

증시에서는 삼성차 채권단과의 협의가 원만히 끝나지 않으면 추가 손실부담을 져야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차와 관련된 추가 손실분담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

제일기획뿐 아니라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얽혀있어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최근 대형 외국광고사의 한국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어떻게 맞설 전략인가.

"지난 28년간 국내 광고시장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장점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식관리시스템을 이미 구축했으며 한국상황에 맞는 영업전략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기획,마케팅 부문등에서도 외국사에 전혀 뒤지지 않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해외업체와의 협력,브랜드 컨설팅그룹 설립등 내부시스템의 선진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