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미국의 금리 추가인하폭과 외국인 매매패턴이 국내 주가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주말 외국인은 갑자기 순매도로 돌아서 종합주가지수를 다시 600선 아래로 주저앉혔다.

연초의 강한 주가반등세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자금에 힘입었기에 그 충격은 상당했다.

주요 매도세력은 일부 헤지펀드인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차익 실현을 노리던 터에 25일 미국 나스닥 주가가 하락,삼성전자등의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외국인 매도세가 일시적인 것인지,아니면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인지 여부다.

이에 대한 단서는 오는 30∼31일로 예정된 미국의 금리 추가 인하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런 점에서 미국 금리인하폭 수준→미국 주가등락→외국인 순매수 전환 또는 순매도 지속→국내 주가등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더 조정을 받을 경우에는 20일 이동평균선(567)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반등에 성공할 경우에는 5일 이동평균선(607)을 가볍게 뛰어넘어 620선 재탈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그린스펀 효과''로 25일 3%나 폭락했던 나스닥 주가는 지난 주말인 26일 0.9%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그린스펀 FRB의장이 부시 신임대통령의 감세안을 지지하고 추가 금리인하까지 강력히 시사한 게 미국 경기 악화를 인정한 셈이어서 악재로 작용했지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하 여부보다는 금리인하폭에 맞춰져 있다.

일부에서는 0.25%포인트의 인하폭 관측도 있으나 당초 기대됐던 0.50%포인트 인하폭 전망이 우세하다.

0.50%포인트가 인하되면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일주일(18∼24일)동안 미국 뮤추얼펀드로 72억달러(이중 한국등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 펀드에는 19억달러)가 유입된 것도 외국인의 재매수세 가능성을 가늠케 한다.

LG투자증권의 박준범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최근 은행권 예금및 대출금리 인하추세로 인한 증시자금 유입 조짐,기업부도 리스크 축소등으로 큰 악재가 없다"며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하하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물시장=지난주 선물3월물은 5일 이동평균선과 1백20일 이동평균선이 모두 붕괴됐다.

현물시장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원인이었다.

26일 무려 5천5백계약을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매도하면서 헤지성 선물을 매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올들어 외국인이 1천계약 이상의 순매도를 이어간 적은 없어 미국 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 추세적인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정을 받는다면 72선에서,반등한다면 77선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2월중 국내 콜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고채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장 이번주중 지난해 12월의 산업활동동향과 이달 물가동향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인하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정부의 정책 초점이 경기부양과 기업신용경색 해소에 맞춰져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는 추세도 국고채수익률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회사채시장에서는 BBB+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

신규 발행된 물량이 속속 소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발행물량도 조금씩 거래가 일고 있는 모습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