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TV홈쇼핑 하나로클럽 등 유통 신업태들도 ''설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신세계의 이마트와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의 설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최고 30% 이상 늘어났다.

TV홈쇼핑 업체도 매출이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백화점과 더불어 예상외의 설 판매 실적을 올린 것이다.

설 대목기간 내내 찬바람이 돌았던 재래시장과는 대조적이었다.

백화점은 고가품이나 선물로,할인점은 식품 및 생활용품으로 각각 특수를 누렸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업태별로 소비패턴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신업태 시장도 급속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할인점=이마트는 설 판매기간(17~23일)에 8백30억원(21개 기존점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5%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6개 점을 포함한 매출은 1천1백72억원으로 84.3%나 늘었다.

홈플러스는 기존의 대구점과 부산점에서 설 판매기간 중 15% 가량 늘어난 1백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새로 문을 연 안산점 등 5개 점포를 포함한 매출은 3백%이상 늘어났다.

롯데마그넷(기존점 기준)도 매출이 20% 가량 늘어났다.

고객이 서민층에서 중산층으로 확산되면서 객단가(고객이 한번 방문하면서 구입한 실적)도 크게 높아졌다.

이마트의 경우 객단가가 4만5천원으로 25% 높아졌다.

구입상품도 식품 및 생활용품 중심에서 10만원 이상 선물용품 등으로 다양해졌다.

◆TV홈쇼핑=업체별로 최고 80%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LG홈쇼핑은 설 특집방송을 내보낸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4백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86.8%나 늘어난 것이다.

CJ39쇼핑은 설 대목 12일간 매출이 27.3% 증가,2백80억원에 이르렀다.

품목별로는 간판 상품인 건강용품이 호조를 보였다.

LG홈쇼핑의 경우 명세당 사슴녹용골드,호주산 로열젤리,원적외선 옥돌건강매트,정관장 홍삼천국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CJ39쇼핑에서는 주방용품과 보석,장신구 등이 인기를 끌었다.

가격대별로는 5만원대 중저가 상품과 15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로클럽=농산물 전문할인점인 하나로클럽(3개점)과 슈퍼마켓 하나로마트(10개점)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5백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정도 늘어난 것.

품목별로는 수산물과 특산물이 호조를 보였다.

"불경기로 김 멸치 녹차세트 등 2만∼4만원대 중저가 상품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20만원대의 증탕류와 송이버섯 등도 각각 1억원어치 이상 팔렸다.

과일과 축산물 실적은 각각 10%,4% 늘었다.

하나로클럽 김성원 부장은 "택배 서비스 및 농산물 교환서비스 등 백화점식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한.윤성민.최철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