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설 연휴직전인 지난 20일부터 "칩거"에 돌입,25일까지 수덕사와 수도권등지에서 정국해법 마련에 고심했다.

안기부 총선자금 지원 수사를 계기로 여권이 자신의 도덕성 흠집내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경제난과 차기대권 등을 감안할때 극한투쟁으로 일관할수 없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장고"였다.

이 총재는 다음주초 기자회견을 통해 정국현안 및 향후 정국운영에 대한 견해를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의 정국구상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정치"이란 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25일 "이 총재가 이번 사태를 단순히 안기부 자금 수사파문에 국한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큰 틀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분야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고 정치권은 "민생"문제를 중점 논의해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거듭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렇게 볼때 이 총재는 이번 칩거 기간중 <>개헌론 <>정계개편 <>"3김"과의 관계설정 <>당내 비주류와의 관계개선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을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총재는 여권의 최종 목표가 정권재창출과 "이회창 죽이기"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여야정쟁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