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3부(김우경 부장)는 16일 서울시 119종합방재 전산정보시스템 구축사업과 관련, 시행회사와 하청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전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전산계장 곽명수(51.현 강서소방서 구조진압과장)씨 등 공무원 4명과 이들에게 뇌물을 준 U전자통신 대표이사 소영식(47)씨 등 회사관계자 3명을 적발해 5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조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시 119종합방재 전산정보시스템 사업의 실무자인 곽씨 등은 공사금액이 5백30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 추진과정에서 시공사측에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소씨와 다른 회사 영업팀장 김모씨로부터 현금 4천만~8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수사결과 L시스템 소방프로젝트 팀장 고모씨는 하청회사로부터 업무와 관련해 3천여만원을 수수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들이 공공사업을 수주한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하도급을 주는 과정에서 도급자로서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중소기업으로 하여금 관계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제공토록 하고 있다"며 "이들은 또 하청회사로부터 직접 금품을 수수하는 등 비도적적 행위를 일삼는 만큼 앞으로 공공사업과 관련된 비리는 철저히 추적해 엄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