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한다.

한 회에 하나씩 기술적지표를 소개하고 그 지표가 갖는 특징과 활용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그리고 그 기술적지표의 움직임과 걸맞는 종목도 소개하고 앞으로의 전망도 곁들인다.

오늘은 볼린저밴드를 살펴보기로 한다.

볼린저밴드는 존 볼린저(John Bollinger)가 개발한 것으로 그의 이름을 땄다.

볼린저는 주가의 움직임이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일정한 가격범위를 잘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그래서 그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아래 위쪽으로 두 개의 밴드를 작성했다.

밴드의 폭은 주가변동치의 표준편차 2배로 각각 설정하였다.

결국 20일 이동평균선이 중간밴드가 되며 거기에 표준편차의 2배를 더한 것이 위쪽밴드,또한 표준편차의 2배를 차감한 것이 아래쪽 밴드로 설정된다.

표준편차는 그동안의 주가움직임과 평균과의 차이로 구해진다.

그렇기에 이제까지의 주가움직임이 완만하고 별 변화가 없었다면 밴드의 폭도 좁아졌을 것이다.

볼린저밴드를 구하여 살피고자 하는 첫 번째의 일은 밴드의 폭을 살피다가 거래량이 줄고 밴드의 폭이 좁아진 상태가 지속되면 조만간 큰 폭의 격렬한 주가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일이다.

이제까지의 주가움직임이 완만하고 별 변화가 없었다면 그런 상태가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다.

결국 어느 순간에서인가 주가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인데,볼린저밴드의 폭을 살펴봄으로써 그런 징조를 미리 읽어낼 수 있다.

두 번째로 볼린저밴드의 특징이라면 각각의 밴드가 지지선이나 저항선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주가가 위쪽밴드 근처에 이르면 추격매수하기보다는 매도의 시기로 삼아야 할 것이며,반대로 주가가 아래쪽 밴드에 근접하면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

좀 복잡한 이야기가 될지 모르나,표준분포를 상기하면 된다.

표준분포의 경우,평균을 중심으로 표준편차의 2배 범위 안에서 전체 모집단의 95%가 분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 표준편차 2배의 범위를 벗어나는 범위에는 5%밖에 분포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평균치에 비해 표준편차의 2배만큼 높거나 낮은 수준에 이르렀다면 주가의 움직임은 과열되거나 극도로 과매도된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다.

당연히 주가는 더 이상 기존의 방향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추세를 바꿀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셋째로 볼린저밴드는 차트상에 그어진 일정한 선이지 절대불가침의 영역은 아니다.

주가는 가끔 볼린저밴드의 아래 위 밴드를 넘어서기도 한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표준편차 2배의 범위(즉 아래위 밴드)를 넘어설 정도로 추세가 강력하였기에 약간의 조정을 거친 이후 추세는 기존의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볼린저밴드의 중간밴드(즉 20일 이동평균선)는 때에 따라 지지선이나 저항선으로 작용한다.

이는 이동평균선이 종종 지지선이나 저항선의 역할을 하는 원리와 같다.

삼환기업을 예로 들어보자.

차트에서 화살표로 표시하였듯 볼린저밴드는 이제까지 꽤 신뢰할만한 지지선이나 저항선으로 작용하였다.

작년 11월 이후 주가가 볼린저밴드의 위쪽밴드에 이르렀던 시기마다 주가는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하락하였으며(매도시기),반대로 아래쪽 밴드나 혹은 중간밴드에 이를 때마다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그 수준이 지지선으로 작용하였다(매수시기).

또한 작년 12월말까지 볼린저밴드의 폭은 매우 좁아진 상태였다.

밴드의 폭이 좁아지면 조만간 급격한 가격변동이 나타난다.

실제로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삼환기업의 주가는 볼린저밴드의 위쪽밴드를 벗어나기도 했다.

앞에서 다룬 볼린저밴드의 특성을 종합해 삼환기업의 주가를 전망한다면 (1)약간의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며(그 수준은 볼린저밴드의 중간밴드 2,500원 이상이 될 것이다) (2)볼린저밴드의 위쪽밴드를 벗어날만큼 상승세는 강력하기에 조정을 거친 이후의 주가는 재차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객원전문위원 jayk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