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전 자동차가 지금의 인터넷과 같았다고 한다.

순식간에 미국내 자동차 메이커가 200개에 육박할 정도였다.

그것이 몇 년만에 12개로 줄었고 지금은 3곳으로 줄었지만 성한 곳이 별로 없다.

TV가 처음 나왔을 때 160개를 헤아리던 TV메이커는 몇 년만에 10개로 줄었고,PC가 처음 나왔을 때 300개까지 갔던 PC메이커가 몇 년 후엔 20개로 줄었다.

닷컴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닷컴기업은 더욱 문제다.

최근 옥션이 미국 e베이에 인수된 것은 닷컴업계의 국경을 넘은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인터넷에 국경이 없으므로 닷컴기업에 국적은 무의미하다.

닷컴들을 필두로 한 정보통신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불과한데도 워낙 엄청난 설비투자가 이뤄져 최근 몇년간 경제성장률의 거의 절반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제 그 투자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그동안 닷컴들을 견제하느라 싫어도 투자했던 오프라인기업들의 투자도 덩달아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향후 몇년간 경제성장세는 종전에 비해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한국의 더 큰 문제는 베인 앤드 컴퍼니의 짐 힐데브란트 전무가 말했듯 "올바른 기술관련 투자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그 동안의 투자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신규사업을 벌이고 벤처기업 인수하는 등에 쓰였다.

때문에 닷컴 거품이 꺼지면 그 동안의 투자는 고철로 변해 금융불안만 야기할 전망이다.

최근의 주가급등이 "폭탄 돌리기"로 우려되는 이유다.

신동욱 < 전문위원.경영박.shindw@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