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는 미국 칼라일(Carlyle)그룹과 보유중인 쌍용정보통신 주식 3백84만1백52주(71.1%)를 매각키로 기본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칼라일은 쌍용측에 일시불로 3천1백68억원(주당 기본 가격 8만2천5백원)을 지급하게 된다.

쌍용양회는 특히 앞으로 경영성과에 따라 최고 1천4백56억원(추정 영업이익이 2백% 이상 달성될 경우)을 추가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칼라일은 늦어도 2월15일까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담은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채권단 채무조정=쌍용양회가 쌍용정보통신 지분을 매각하게 됨에 따라 쌍용은 지난 97년 이후 추진해온 구조조정작업을 사실상 완료하게 됐다.

회사측은 채권단과의 약속대로 자구 노력을 실천한 만큼 채권단에서 조만간 채무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흥은행 등 채권단은 총 1조1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해 쌍용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각각 1천억원어치씩 쌍용양회의 CB를 인수했던 조흥은행과 산업은행은 추가로 2천억원의 CB를 사줄 방침이다.

또 서울보증보험과 한아름종금도 각각 2천5백억원어치씩 CB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공동 경영 파트너인 일본 아시아시멘트도 쌍용양회의 CB를 인수해 확실한 사업 정상화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같은 채무조정 작업이 끝나면 쌍용양회의 부채가 지난해 3조2천억원 규모에서 1조8천억원(부채비율 1백89%)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정상화 가능성=쌍용양회 명호근 사장은 "1조5천억원의 매출 계획과 2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감안하면 부채에 대한 이자뿐 아니라 원금도 줄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양회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한 만큼 영업력을 강화,수익성 위주로 경영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동 경영 파트너인 일본 아시아시멘트와 긴밀히 협력,일본 및 미주 지역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