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군사용 관성항법장치에 대한 연구는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진행돼 왔다.

본격적인 민간용 항법 장치에 대한 연구개발은 지난 90년대 중반이 돼서야 시작됐다.

지난 95년 GPS 항법시스템연구회가 결성돼 산.학.연 합동의 연구를 시작한게 그 시초다.

97년 이후에는 대우정밀, 현대전자, 쌍용정보통신, LG정밀, 만도기계 등에서 잇따라 차량항법장치를 출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높은 단말기 가격, 정부의 미흡한 표준화 정책, 이에 따른 과다한 개발비용 투입 등으로 시장이 크게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9년부터 경기 호조, 벤처 열기를 등에 업고 GPS와 항법관련 연구개발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특히 이동통신 단말기의 급속한 보급으로 사용자와 센터 간의 양방향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GPS를 이용한 다양한 솔루션 사업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차량항법장치의 경우에도 기존의 CD롬(ROM) 기반의 지도 서비스 일변도에서 벗어나 교통정보를 이용한 동적 경로 추적 및 차량내 인터넷 서비스 등 그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개인휴대단말기(PDA) 또는 스마트폰에 GPS를 내장하거나 외부 확장 슬롯에 부가해 항법장치를 구성하는 솔루션에 대한 연구 개발이 활발하다.

휴대용 또는 차량용 항법장치가 생활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콘텐츠가 확보되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실시간 교통정보.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의 목표는 차량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도로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느낄 교통체증은 단지 개인의 불편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로 인한 국가의 경제적 손실을 돈으로 환산하면 지난 99년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5%인 17조1천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수치가 된다.

이에 따라 무선 인터넷 망이 실시간 교통 정보의 송수신 수단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항법및 지도 서비스에 대한 자동차, 이동통신 업계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