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리콘밸리에 자리잡은 라자파운드리스(www.razafoundries.com)가 이같은 모토를 내걸고 벤처기업 지원 비즈니스에 나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창업에 필요한 사무실,자금이나 컨설팅은 물론 기술,심지어 최고 경영진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벤처기업 창업보육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했다.
라자파운드리스는 회사 성격을 "메타컴퍼니"로 규정하고 있다.
메타컴퍼니는 이 회사가 만든 새로운 개념으로 벤처캐피털과 인큐베이터(창업지원회사) 그리고 시스코나 GE와 같은 수직계열화된 대기업의 장점을 한데 모았다고 보면 된다.
메타컴퍼니는 인큐베이터처럼 창업에 필요한 사무실과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벤처캐피털처럼 자본을 투자하고 경영지도를 해준다.
또 대기업처럼 여러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인큐베이터나 벤처캐피털과 달리 단 한가지 분야에만 집중한다.
또 대기업들은 대부분 자회사 주식을 1백% 소유하는 반면 메타컴퍼니는 자회사(메타컴퍼니는 자회사를 파트너기업이라고 부른다)에 대한 지분율은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
"메타컴퍼니의 우수한 기술 및 경영진들이 파트너회사에 합류,파트너 회사 창업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다.
이를 통해 파트너기업의 개발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파트너 회사를 뛰어난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라자파운드리스 창업자로 회장겸 최고경영자(CEO)인 아틱 라자씨는 설명한다.
라자 회장은 반도체회사인 넥스젠을 창업,지난 96년 AMD에 8억5천만달러에 매각한 뒤 AMD에서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었다.
이 회사는 이같은 개념의 사업에 나서 지금까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3월 유니네트웍스를 광통신용 반도체 회사인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AMCC)에 2억5천만달러에 매각했다.
라자는 테라비트급의 초고속 교환기능을 가진 반도체 회사인 유니네트웍스와 일한 지 겨우 석달만에 매각에 성공,무려 1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또 설립된지 1년 남짓한 이 회사는 지금까지 1억7천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지난해 10월,시스코 브로드컴 LSI로직 지멘스 AMCC 등 통신장비와 부품 및 반도체분야의 세계적인 기업들들로부터 1억2천5백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라자파운드리스가 이처럼 단시간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한 분야에만 집중한다는 점.
이는 또 메타컴퍼니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라자는 통신분야 기업만 파트너 기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분야에만 집중함으로써 이 회사의 통신분야 베테랑들이 파트너 회사의 기술적인 분야에 깊이있고 실질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또 서로 연관된 기업들간의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라자의 14개 파트너 기업들 가운데 4개는 칩제조업체,7개는 장비제조업체,2개는 소프트웨어개발업체,1개는 서비스업체이다.
이들을 서로 묶어 기술개발이나 시장 확보 등에서 다른 회사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한편 현재 미국의 메타컴퍼니로는 콤스텔라 테크놀로지스(www.comstellar.com)와 세이프가드(www.safeguard.com) 등이 있다.
콤스텔라는 통신 인프라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미 1억4천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2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세이프가드는 인터넷 인프라분야 50여개 기업을 파트너로 확보했으며 이미 10여 기업을 상장시킨 실적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인터네티즈(www.internetiz.com)가 이같은 성격의 비즈니스에 나섰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