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채권단은 9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을 임의 매각키로 결정했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말까지 삼성차 부채 2조4천5백억원을 갚지 못한데 따라 담보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채권을 회수키로 한 것이다.

매각대상은 담보로 받은 3백50만주중 2백34만주다.

나머지 1백16만주는 서울보증보험이 삼성생명에 판 ABS(자산담보부증권)의 담보로 잡혀 있다.

채권단은 아더앤더슨 ING베어링 JP모건 등 7개 국제 투자기관에 제안서를 보내 이중 한 곳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김종욱 한빛은행 상무는 "담보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의 처분권이 지난해 말로 채권단에 넘어왔기 때문에 매각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또 삼성측에 작년말까지 빚을 갚지 못한데 따라 지난 99년 맺은 합의서 내용대로 삼성생명 주식 50만주를 추가 증여하고 연체이자를 부담할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김 상무는 "채권단과 맺은 합의서 내용을 이행할 것을 삼성측에 다시 촉구하는 차원"이라며 "삼성측이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는다면 법정소송문제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