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용자는 모두 내고객"

젊은 나이에 뭔가 자신의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다니던 건설회사를 그만 둔 한성윤씨(32).

한씨는 지난해 12월 신문광고를 통해 알게된 휴대폰 만능급속충전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휴대폰 충전기사업은 채팅 게임 등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휴대폰의 용도가 커지면서 배터리가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씨는 쿨시스템이 운영하는 가맹 사업의 종로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우선 초기 투자비용이 2천2백만원으로 부담이 적었다.

기계값만 내면 됐다.

한씨는 대당 가격인 55만원인 충전기를 모두 40대 설치했다(40대가 기본이다).

종로 지역에 있는 커피숍 당구장 만화방 호프집 이동통신대리점 레스토랑 등이 주 타깃 장소였다.

한씨는 "종로지역은 젊은이들이 많은 대학로까지 포함하고 있어 사업이 꽤 괜찮을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을 한번 충전하는데는 비용은 1천원이다.

시간은 20분 정도로 초고속충전이 가능하다.

충전기 한대로 휴대폰 기종에 관계없이 충전할 수 있다.

한씨는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월평균 수입을 산정하기 어렵지만 3백만~4백만원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입은 본인과 기계가 설치된 업소가 7대3으로 나눠 갖는 것으로 계약이 돼 있다.

이는 업소에 따라 비율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게 한씨 설명이다.

전기료는 업소에서 부담한다는 조건이다.

충전기 전기료는 월 3천원 미만으로 절전형이다.

기계당 하루 5건의 충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 대당 3천5백원이 한씨의 몫이다.

한씨는 "이 사업 성패의 관건은 설치 장소 선정에 있다"며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업소를 찾아내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본사 영업팀이 설치장소를 선정해주기도 하지만 사업주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또 기계가 설치된 업소의 주인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해 영업마인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한씨가 요즘 무척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업소 주인들과 낯을 익히느라 하루에 7~8시간을 이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휴대폰 충전사업은 먼저 본사인 쿨시스템을 통해 한씨처럼 영업권 지정을 받아야 한다.

서울의 경우 구 단위별로 독점상권을 주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는 시 단위로 준다.

현재 전국에는 한씨를 포함,30여 사업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쿨시스템 관계자는 "초기투자비용이 적고 무점포로 사업이 가능해 주부들의 부업으로 적당하다"고 말했다.

(02)874-2155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