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치가 장중한때 달러당 1백17엔에 육박하는 등 엔저(低)가 가속화되고 있다.

5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전날보다 2.14엔이나 떨어진 달러당 1백16.30엔에 폐장됐다.

오전 한때는 "최근의 엔화 급락세를 우려하지 않는다"는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재무상의 발언에 영향받아 17개월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1백16.91엔까지 급락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크게 떨어져 유로당 1백11.62엔에 거래가 끝나면서 전날보다 3.88엔이나 폭락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일본경제의 둔화조짐에다 일본 수출업체들의 엔수요 감소전망 등으로 엔화가 급락세를 탔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세계 3대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자동차가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해외법인의 수익을 엔화뿐 아니라 달러와 유로화 기준으로 결산하기로 했다고 보도, 엔약세를 부추겼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8원50전 오른 달러당 1천2백63원50전에 마감됐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