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5일 "인력 감축 등 대우자동차의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GM(제너럴모터스)에 매각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현 시점에서 부품업체 연쇄부도 등의 문제로 공장 가동이 하루이틀 중단되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늦어도 2월 중순께까지는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대우차 후속 처리 방향도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이종대 대우차 회장과도 만나 구조조정을 포함한 대우자동차 처리문제 전반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조만간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등 관계부처 장관과 만나 대우차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환익 산자부 차관보는 "정부는 가급적 2월 중순께까지 구조조정 작업을 끝낸 다음 GM측에 대우차 인수 의사를 재차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측이 인수하지 않겠다면 자산분할 매각이나 현대차의 위탁경영 국민기업화 등 다양한 경영 정상화 방안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GM은 지난해 9월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공식 포기한 뒤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예비실사까지 진행했으나 양해각서(MOU) 체결 및 정밀 실사를 미루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GM측이 6일부터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대우차 인수에 관한 입장을 밝힐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언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