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서 있으면 안 됩니다. 빈자리 찾아서 꼭 앉아서 강연을 들어주세요.”현장 관계자의 말이 무색하게, 2200명 규모의 강연장은 금방 들어찼고 곧 수십명의 사람들이 뒤편에 서기 시작했습니다. 서서 들으면 안 된다고 몇 차례 말하던 경호원도 이내 포기하고, 강연장 안으로 계속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뒤편으로 안내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3~2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 신장학회(ERA 2024)의 ‘플로우 연구 결과(The Flow study results)’ 세션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습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핫토픽’인 비만약이 신장질환도 늦출 수 있다는 임상 데이터가 나오자 세계 곳곳의 신장내과 교수, 의료진, 제약사 관계자 등이 한 곳에 몰렸습니다. 신장질환에도 효과 보인 세마글루타이드플로우 임상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와 같은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이 만성 신장질환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보기 위해 설계된 임상실험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제2형 당뇨 및 만성 신장질환 환자 3533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하고, 위약군 대비 어떤 효능을 보이는지 연구했습니다.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우선 만성 신부전(신장 기능이상)이 악화될 위험을 24% 줄여줬습니다. 신부전 증상이 심해지면 투석 혹은 신장 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그럴 위험을 24% 줄여준 겁니다.신장질환 뿐만이 아닙니다. 주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도 18% 줄여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뇨병성 신부전 환자는 비당뇨성 환자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궁극적으로 세마글루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는 지난 2022년 스프링 스플릿부터 결승전의 주인공이 바뀌지 않고 있다. 젠지 e스포츠와 T1이 무려 다섯 시즌 연속 결승전에 맞붙었기 때문이다. LCK 우승 팀이 두 팀 중 한 곳에서만 나오는 '양당제'가 무려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이 같은 LCK 양당제를 깰 가장 유력한 후보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4 LCK 스프링 스플릿에서도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하며 두 팀을 위협했다. 플레이오프에선 T1을 상대로 2라운드에 3 대 0 완승을 거뒀다. 다만 이후 젠지에게 3 대 1로 패했고 다시 만난 T1에게도 패배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이후 젠지는 중국 청두에서 열린 국제 대회인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T1 역시 중국리그 LPL 빌리빌리게이밍(BLG)에게 패했지만 최종 3위에 올랐다. 라이벌들은 국제전을 거치며 더욱 강해졌지만 한화생명 선수들은 '양당제 타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뜨거운 여름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하는 한화생명 상체 3인방인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 정글러 '피넛' 한왕호 그리고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오늘은 릴레이 인터뷰 첫 번째 주자인 최현준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화생명e스포츠의 베이스캠프인 '캠프원'에서 만난 최현준은 다음 시즌에 대한 결의로 눈을 반짝였다. 최현준은 "스프링 시즌이 목표보다 아쉬운 성적으로 끝났다"라면서도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고 서머 시즌에 더 잘할 여지가 많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q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올해 1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SCMP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자료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의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1~3월 출하량 점유율은 35%로 1년 전 14%에서 두 배 넘게 늘었다.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58%에서 23%로 절반 이하로 급락했다.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는 화웨이가 이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올해 1분기 새로운 5세대(5G) 모델이 폴더블폰 출하량의 84%를 차지하며 화웨이 폴더블폰 출하량 급증의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메이트 X5와 포켓 2가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모델이다.1년 전 화웨이의 폴더블폰 라인은 4세대(4G) LTE만 있었다.화웨이는 높은 판매가 때문에 폴더블폰 판매에 계속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폴더블 스마트폰의 중국 내 인기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 2월 중국 내 폴더블폰 출하량이 재작년 320만대에서 작년 701만대로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IDC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올해 1분기 1위를 탈환했다고 지난달 밝혔다.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