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술개발 현황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대표 박호군)은 지난해 8월 향후 10년간 추진할 핵심 연구과제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현재의 컴퓨터보다 1천배나 빠른 차세대 광컴퓨터가 가장 많은 주목을 모았다.

광자 연산, 광자 메모리, 광자 정보처리기술, 광자 배선 등의 첨단 기술을 응용해 기존 데스크톱PC 크기에 데이터 처리능력을 지금보다 1천배 이상의 높인다는게 KIST의 목표다.

국내에서는 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 중앙대를 중심으로 광프로세서용 광소자에 대한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이들 연구기관은 지난 99년 정부로부터 국가지정 연구실로 지정돼 병렬 광소자 및 광연결 기술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국내 차세대 광컴퓨터 기술개발은 크게 2개 분야로 대별된다.

대학과 연구기관들은 광프로세서 분야를, 산업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중심으로 한 범정부적 컨소시엄은 광메모리 및 광전소자 기술개발을 각각 맡아 하고 있다.

삼성, 대우, LG 등 기업체에서도 상용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외국과 비교할 때 기술개발 수준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외국 업계에 비해 대략 2~5년 정도 벌어져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광메모리 분야는 2년 정도 뒤쳐져 있으며 광프로세싱 및 마이크로광학 분야는 3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광연결 및 스마트 어레이 광소자 분야는 각각 4,5년씩 쳐져 있으며 특히 광프로세서 집적화는 5년 이상의 거리가 벌어져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그렇다면 선진국과의 기술 차이를 어떤 방법으로 얼마만큼 빠른 기간안에 해소할 것인가.

우선 핵심 기반기술인 광연결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광연결기술은 컴퓨터 데이터 전송의 병목현상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광연결 기술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광분야의 경우 응용기술 개발에 치우쳐 있을 뿐 핵심 기반기술인 광연결 기술에 대해선 연구기반이 취약하고 정부,연구소, 기업 모두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연결 기술이 컴퓨터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영향을 끼칠 미래기술이란 점을 감안할 때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