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銀 파업 '조건부 철회'] 금융 대혼란 큰고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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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은행의 파업이 끝났지만 후유증은 적지 않다.
업무마비 상태가 1주일째 지속된 만큼 정상영업을 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주택은행간 합병논의는 파업철회를 계기로 급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훈.김정태 두 행장은 "연내에 합병추진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해 합병작업을 서두를 것임을 시사했다.
◆ 파업철회 배경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것은 더이상 파업투쟁을 이끌어갈 만한 동력이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농성해산 이후 노조원들이 서서히 직장으로 복귀한 데다 1주일째 지속된 파업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등 경제활동이 마비되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노조측에서 예상했던 일이라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이 동조파업을 벌이지 않은 것도 타격이 컸다.
결국 노조지도부는 이번 투쟁으로 ''합병철회''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백기를 들고 항복한 셈"이라고 말했다.
◆ 후유증 치유가 중요 =두 은행은 무너진 고객신뢰를 되찾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파업기간 두 은행을 합쳐 약 3조2천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곧바로 영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파업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반목을 빚은 임직원간 갈등을 해소해 영업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노조측은 파업동조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노조측 요구를 수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행장은 또 파업에 동조했던 윤영대 팀.차장 협의회장(북악지점 차장)을 이날 ''명령불복종 및 업무방해''를 이유로 본부대기역으로 발령해 앞으로 파업관련자의 징계문제를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 합병작업은 가속화 =국민.주택은행간 합병작업은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연내 합병을 위한 실무작업에 돌입해 내년 6월말까지 합병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도 "빨리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을 추진할 합병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며 "합추위에는 은행장이 배제된 채 두은행의 사외이사 1인, 상근이사 1인과 합추위 의장이 모든 합병작업을 추진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 은행의 합병작업 재추진은 아직 방향을 못잡은 한미 하나 외환은행 등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 은행은 합병비율 등 핵심문제에 이견이 많아 진행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 파업 책임은 져야 =파업이 불러온 금융시장 혼란과 고객피해에 대해서는 노.사.정 모두 명확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용득 위원장은 "파업이 일어난데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며 노조에서는 자신이 사법적 책임을 질테니 은행장과 정부 관계자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측은 연말 자금성수기를 앞두고 파업에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탓에 위기관리 능력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
업무마비 상태가 1주일째 지속된 만큼 정상영업을 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주택은행간 합병논의는 파업철회를 계기로 급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훈.김정태 두 행장은 "연내에 합병추진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해 합병작업을 서두를 것임을 시사했다.
◆ 파업철회 배경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것은 더이상 파업투쟁을 이끌어갈 만한 동력이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농성해산 이후 노조원들이 서서히 직장으로 복귀한 데다 1주일째 지속된 파업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등 경제활동이 마비되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노조측에서 예상했던 일이라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이 동조파업을 벌이지 않은 것도 타격이 컸다.
결국 노조지도부는 이번 투쟁으로 ''합병철회''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백기를 들고 항복한 셈"이라고 말했다.
◆ 후유증 치유가 중요 =두 은행은 무너진 고객신뢰를 되찾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파업기간 두 은행을 합쳐 약 3조2천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곧바로 영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파업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반목을 빚은 임직원간 갈등을 해소해 영업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노조측은 파업동조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노조측 요구를 수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행장은 또 파업에 동조했던 윤영대 팀.차장 협의회장(북악지점 차장)을 이날 ''명령불복종 및 업무방해''를 이유로 본부대기역으로 발령해 앞으로 파업관련자의 징계문제를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 합병작업은 가속화 =국민.주택은행간 합병작업은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연내 합병을 위한 실무작업에 돌입해 내년 6월말까지 합병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도 "빨리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을 추진할 합병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며 "합추위에는 은행장이 배제된 채 두은행의 사외이사 1인, 상근이사 1인과 합추위 의장이 모든 합병작업을 추진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 은행의 합병작업 재추진은 아직 방향을 못잡은 한미 하나 외환은행 등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 은행은 합병비율 등 핵심문제에 이견이 많아 진행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 파업 책임은 져야 =파업이 불러온 금융시장 혼란과 고객피해에 대해서는 노.사.정 모두 명확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용득 위원장은 "파업이 일어난데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며 노조에서는 자신이 사법적 책임을 질테니 은행장과 정부 관계자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측은 연말 자금성수기를 앞두고 파업에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탓에 위기관리 능력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