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골프쇼핑몰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인터넷 골프사이트들이 너도나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클럽과 용품 판매에 나섰지만 큰 재미를 못보고 있다.

현재 인터넷 골프쇼핑몰 시장규모는 연간 60억원 정도.

전체 골프용품 시장규모가 2천억원선인 점을 감안할 때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쇼핑몰이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체들이 가격공개를 꺼린다는 데 있다.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려는 속성이 있게 마련이다.

그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가격이 싸게 책정돼야 한다.

그러나 싼 가격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 매장에서는 이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없게 된다.

현재 매장에서 소비자가보다 10∼20% 정도 싸게 팔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거래가격을 낮게 책정할 경우 업체들로서는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게 된다.

특히 골프용품 대부분이 수입품이다보니 수입업체들이 가격을 조율할 권한도 제약돼 있다.

여기에 골프사이트 이용자들이 30대에 집중돼 있는 점도 구매력 약화의 주요인이다.

이러다 보니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리는 용품은 주로 5만∼10만원대의 저가품이나 소모품에 국한돼 있다.

볼 모자 장갑 골프화 퍼팅매트 등에 구매가 집중돼 있고 고가품인 클럽은 검증이 된 유명제품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골프사이트들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골프원''은 강남에 대형 골프유통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골프스카이닷컴''은 케이블쇼핑채널처럼 쇼핑호스트가 상품을 직접 설명하며 판매와 연결시키는 방법을 준비 중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