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가 수년간의 탐색전을 마치고 내년 1월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수입차업체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업계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력을 자랑하는 도요타는 SK글로벌 맥도날드코리아 동양고속건설 등 강력한 자금력을 갖춘 딜러까지 확보하고 있다.

특히 철저한 애프터서비스와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경우 시장장악력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도요타는 우선 내년 8백대 판매로 수입차 시장의 10% 이상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진출 차종은 렉서스 시리즈의 고급세단 LS430,스포츠세단 GS300,콤팩트세단 IS200,4륜구동 RX300 등이다.

최고의 차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렉서스로 결정했다는 게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 회장의 설명이다.


<>철저한 준비=도요타는 지난 3월14일 한국도요타자동차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회장에는 박건우씨,사장에는 야스토 히데아키 전 도요타 아시아프로젝트 담당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박 회장은 대우자동차 출신으로 한국시장에 밝고 일본과의 교류가 많았다는 점이 인정돼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업체가운데 회장이란 직책이 있는 회사가 전혀 없고 박 회장이 자동차 전문가란 점에서 도요타의 한국시장에 대한 치밀한 접근을 엿볼수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딜러선정이다.

대기업을 포함 30개 업체가 도요타 딜러권을 따기 위해 경쟁한 끝에 SK글로벌 맥도날드코리아 동양고속건설 3개사가 딜러로 선정됐다.

업계는 이들이 모두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딜러"를 선호하는 도요타의 구미에 딱 맞는 업체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맥도날드코리아는 특히 관련 회사를 통해 자동차 딜러의 경험도 갖고 있다.


<>이미 시작된 한국시장 공략=도요타는 지난 10월 아셈정상회의 기간중 예술의 전당에서 나고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초청,대규모 공연을 가졌다.

도요타가 타겟으로 하는 고객 수백명이 초청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비록 차는 팔지 않고 있지만 문화마케팅을 통해 이미 한국시장 진출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도요타는 또 조만간 국내 부품업체 가운데 도요타에 납품할 업체를 선정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도요타에 대한 인식을 우호적으로 형성하겠다는 뜻이다.

또 일본에서 한국까지 이틀이면 배송이 가능한 물류망을 구축,기존 수입차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도요타는 12월초부터 예약을 실시,이미 1백대 이상의 주문을 받아놓고 있어 진출 첫해에 수입차 시장의 강자로 등장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