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탈락한 결정적 요인은 기술력이었다.

3위 LG와 2위 한국통신간의 점수차는 0.980점에 불과했다.

그런데 LG는 심사항목 3개 부문중 기술력 부문에서만 1.306점이나 뒤졌다.

반면 역무제공계획의 타당성과 통신설비의 적정성 부문에서는 한국통신에 비해 오히려 0.379점이나 더 많이 받았고 재정능력과 주주구성의 적정성 부문에서는 한국통신에 0.053점 뒤지는데 그쳤다.

기술력 부문에서 치명타를 입은 셈이다.

이런 까닭에 IMT-2000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한 기자회견장에서는 LG가 기술력에서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LG컨소시엄에는 97년부터 비동기 장비를 개발해온 LG전자가 대주주로 참여했고 LG전자는 비동기 장비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알려졌는데 기술력에서 크게 뒤진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LG는 IMT-2000 사업자 선정 결과가 발표된 직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LG는 성명을 발표,비동기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LG가 기술개발 실적과 계획,기술적 능력 등에서 뒤진다고 판정돼 선정되지 않은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LG는 기술력부문 6개 항목 모두에서 SK텔레콤이나 한국통신에 크게 뒤졌다.

특히 미래의 기술투자계획을 따지는 항목에서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인프라 재활용 및 공동망 구축에서는 1백점 만점에 77.714점에 그쳐 2위 한국통신에 6.429점이나 뒤졌다.

운용보전계획 및 장애대비계획에서도 2위 SK텔레콤에 5.714점 뒤진 80.857점을 받는데 그쳤다.

기술개발 실적 및 계획에서도 2위보다 3.572점 낮은 점수를 받았다.

LG가 기술부문에서 인정받지 못한데 대해 기술심사에 참여했던 문송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LG는 일부 항목에서 성능향상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고 향후 연구개발투자계획도 미흡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 관계자는 이같은 설명에 대해 "기술투자계획을 장밋빛으로 쓴 사업자에게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 정직하게 쓴 사업자에겐 낮은 점수를 준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