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운선사인 라비니아와 세계 최대 수산회사인 러시아 달모르 프로닥터(DMP)가 부산에서 2천억원 상당의 대형 트롤어선 11척을 놓고 5천8백96만달러 규모의 선박 국제소송을 벌인다.

15일 부산지방법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비니아사의 자회사인 사이프러스 국적 예라니아 인베스트먼츠사(선박금융회사)는 부산항에 입항해 이달말 출어준비중인 DMP사의 자회사인 사이프러스 국적 볼레로 쉬핑사 소유 8천?급 트롤어선 11척에 대해 지난 6일 부산지법에 선박임의경매와 압류를 신청했다.

이번 분쟁으로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성수기를 앞두고 러시아 명란의 25%를 채란하는 이들 선박이 장기간 조업하지 못할 경우 국내는 물론 국제수산물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DMP사는 볼레로 쉬핑사 등으로부터 이들 선박을 빌려 극동어장에서 조업하고 있다.

수산업계는 이 여파로 러시아 극동어장에서 생산되는 명란의 25%,러시아 어획량의 10%를 잡고 있는 이들 압류선박이 출어하지 못해 1~4월의 조업철을 놓치게 되면 국제 명란시장및 수산물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