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14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4차 장관급회담 2차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북측이 "주적 개념"문제를 또다시 거론,전날에 이어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오전 10시5분부터 70분간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 북측은 남측의 "주적 개념"은 공동선언의 정신을 해치는 것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남측은 군사적 신뢰구축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남측은 또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위해 이 문제는 수석대표 또는 실무대표 단독접촉 채널에서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양측의 이같은 공방으로 회담 분위기는 싸늘했으며 미이행 합의사항의 일정 재조정 등 본론은 꺼내지도 못했다.

전날 남측이 제의한 내용에 대한 북측 입장도 나오지 않았다.

국회가 채택한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촉구 결의문" 전달도 북측이 "점심을 마친 뒤 별도의 행사에서 받겠다"고 해 미뤄졌다.

한편 남측은 전날 회담에서 내년 2월중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추진위원회를 구성,본격 운영하고 교수.학생.문화계 인사 1백명씩 3백명의 교환방문을 내년 3~5월에 순차적으로 실시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또 서울-평양 친선축구의 첫 대회를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내년 6월15일 평양에서,두번째 대회는 9월중 서울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오후 두차례의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담일정 및 운영방향 등을 논의한 끝에 수석대표 및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밤늦게까지 현안을 논의했으며 회담 마지막날인 15일까지 합의를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양측은 지난달 경협실무접촉에서 가서명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상사분쟁조정절차 등 4개 합의서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fireboy@hankyung.com